땅속깊이 광맥처럼 발견한 흙을 물감삼아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묶어 놓고 치열한 모습으로 창작의 붓을 들기시작합니다.
그 색소로 하여금 조도중은 나무나 풀, 꽃들의 소유인 지하자원을 훔친 최초의 화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.
붉은 흙 위에서 핀 꽃이 붉은 꽃이 아니듯 검은 흙 위에서 핀 꽃이 검은 꽃은 아닙니다.
화가에게는 그 오묘한 자연의 경이를 통해 흙의 색깔이 아니라 색깔 속에 용해된 흙의 내재미를
찾아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.
2003년 땅꽃전
전 전북예총 회장,시인 김남곤